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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8일 화요일

검찰과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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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되고자 열심히 법률공부를 하던 덩달이가 책을 잃어 버렸다. 경찰아저씨가 책을 찾아 주면서 덩달이에게 말했다. “이게 자네 책임감?”

 

유머다.

 

사회에 이념 대립이 있으면 권력을 잡으려는 사람들은 가능한 이념대립을 중화시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당장 급하다고 이념 대립을 이용해서 정권을 잡게 되면(이젠 그러기도 힘든 세상이 되었지만) 상대적으로 매우 강렬한 적대적 패거리가 만들어진다. 책임감을 가지고 필요한 정책요구를 찾아내야 할 것이다.

 

언젠가 눈오는 날 아침에 만원버스를 운전하며 서울시내로 내 달리고 있었는데, 마음이 위태로웠다. 살면서 그만큼 구체적인 책임감이 느껴진 적이 없었다. “그냥 얌전히 공부해서 추상적인 책임감속에서 적절히 어우러져 살 걸하는 생각이 났다.

 

청년기에 사법시험(1)을 시험 삼아 한 번 보았다. 문화사와 경제학, 형법이 커트라인을 넘어섰다. 본격적으로 공부하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도무지 합격후의 진로에 대한 열정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 당시에 대학입학도 수석을 하고 사법시험도 수석합격을 한 검사출신의 인재가 5공 황태자로서 각광받고 있었다. 서슬이 퍼런 눈매는 형형했지만 군사정부의 2류 로서 왜곡된 야망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이 야당 당수를 심하게 공격하니 순진한 내 친구가 저러면 자기가 야당 당수와 동급이 되는 줄 안다고 비꼬았다.

 

오랫동안 전문적인 분야만 공부하고 전문적인 분야에서 일 하던 사람들이 자신을 객관화 시켜보기는 힘든 것 같다.

 

검찰 개혁이 이슈화되는 이때에 종종 검찰 출신 정치인이나 주변인물들이 검사 선후배 관계의 돈독함을 확신시켜 준다. 검찰이 내집단이라는 것을 꾸준히 확신시켜주고 있었다. 버스기사만큼의 책임감도 시험당할 곳이 없어서 그런지 꾸준히 자기세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 같았다. 간혹 이념을 이용해서 정치적인 돌파구를 찾을려는 노력도 한다. 그런데 바깥세상은 빨리 변해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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