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로부터 분리독립할려는 시도를 보면서 '참을 수 없는 국민의 가벼움'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다. 물론 분리되어 통상이나 왕래가 불가능한 한반도처럼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독일처럼 같은 유럽 안에서 통일을 위해서 노력하고 성과를 얻어낸 국가도 있는데, 이제는 크지도 않은 국가를 분리독립 시킬려는 시도를 생각하면 옛 '대영제국'의 영화가 빠르게 추억으로 자리잡는 노쇄한 국가를 보는듯 한 느낌이다.
독일과 영미(英美)식 국가분위기는 많이 다른듯 하다. 구태여 표현하면 이성이 강한 국가와 감성이 강한 국가의 차이라고 할 수 있을것 같다. 물론 어느 쪽이 바람직 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듯 하다. 감성이 우세한 국가에서 더욱 개인주의적이거나 민주적인 시민의식은 자연스럽게 발달하기 때문에 '성향의 차이가 있다'는 표현이 적절한듯 하다.
성문법이 발달한 독일식 법체계와 불문법이 발달한 영미식법체계도 차이가 있는데, 확실하고 실증적인 잣대를 표방하는 독일과 상황에 따른 개인과 환경의 유동적인 흐름을 중시하는 영미식 사고의 차이인듯 하다. 또 철학도 독일철학은 감각을 넘어선 '진리나 의무'를 가정하는 절대주의적인 성향이 강한듯 한데, 영국과 미국은 감각이나 현상, 이익의 범위 안에서 철학적인 시도를 하는 상대주의적인 성향이 있는듯 하다.
위와같은 차이는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생각해봤다. 어쩌면 대륙의 한쪽 귀퉁이에서 열려있지않은 지리적 조건, 좋지않은 자연환경, 결핍된 자원등과 싸워온 독일인들의 억제된 사고를 반영하는듯 하고, 해양으로 열려있어 일찍이 식민지 건설을 통한 풍요로움을 경험한 영국과 넓은 영토와 풍부한 자원을 통하여 인류 역사상 가장 호사를 누리고 있는 미국의 호기(浩氣)를 반영하는듯 하다.
한국은 미국의 전통적 우방으로서 자연스럽게 영미식 사고를 닮아가는듯 하다. 과거 독일과 우방이었던 일본식 사고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나쁜 환경으로 벗어나 민주적인 요구나 다양성을 인정하는 분위기, 감각적으로 변해가는 대중들의 성향은 그런것을 반영하는듯 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일문제나 사회복지시스템에 관한 문제에 있어서는 영미식 분위기를 닮지 말아야 할 '최소한의 한계'인듯 하다. 이유는 그만한 번영을 누리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달리 표현하자면 정부주도의 복지시스템 외에는 국민의 생존권을 지켜줘야 하는 안전판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복지와 일을 하고자 하는 의욕의 상관관계는 북유럽이나 독일의 모델을 지향하면 될 듯 하다.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요구는 작은 국가들이 모여서 유럽연합(EU)과 같은 결속체를 아루고 있는 유럽의 국제적 환경을 최소한의 위안으로 삼는듯 하다. 분리된다고 해도 고립국이나 적대국으로서 존재하지 않을 수 있는 확신이 위안이 되고 있는듯 하다. 미국도 역시 주정부가 반독립적인 국가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외부에 대한 스트레스나 여유있는 경제적 환경이 전체국가의 결속력을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인듯 하다. 반면에 결속을 위한 국제적인 환경이나 문화적, 경제적인 환경이 빈곤하고 오직 정치적 통합에만 의존했던 구 소련은 쉽게 분리되어 때로는 서로 적대적인 갈등을 보이기도 하는듯 하다.
통일과 분리에 정치적, 문화적, 경제적, 지리적 환경등이 크게 '연루되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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