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전 Dwight H.Perkins외 3인공저의 [ Economics of Development ]란 경제학 원서 두 권을 구입했다. 책의 표지에는 NOT FOR SALE IN THE UNITED STATES OR CANADA라고 씌어 있었다. 주류 경제학의 관심사는 주류 국가의 경제이기 때문에 북한과 같은 저개발국가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책이기는 하나 보기 드믄 책이기도 하다.
나도 몇 일전까지 Paul Krugman 교수의 [The return of depression economics]을 읽고 있었다. 책 속에는 일본 경제가 장기 불황을 맞은 이유를 노령화와 관계되어 있다고 적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었다. 분명히 그렇다 요즘 한국사회에서 코로나 사태와 그에 따른 경제침체에 보수적인 종교와 연장자들이 크게 기여한 면을 보면 곧 한국도 일본의 길을 갈 것이라는 예측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사오면서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김여정 부부장에게 현장권력을 위임한 이유를 생각해 보았는데, 배후에서 국정전반에 관한 아카데믹한 판단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북한정부의 사정이야 내가 알 수 없지만 5분이라도 시간이 있으면 끊임없이 독서를 하는 내 습관과 관점을 투사(projection)해서 내린 결론이다.
젊은 사람들은 미래에 관점을 두기 때문에 바쁘고, 생각은 열려 있다. 그러나 노화가 시작되면 지적인 탐구에 대해서 마음의 문을 먼저 닫아 버린다.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연장자들은 자신들의 지적인 탐구능력이 현저하게 감소해 간다고 착각을 한다.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노인이 되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가설은 망상이다. 습관이 나빠질 뿐이다. 그리고 그 나쁜 습관중의 하나는 한국사회가 다방면의 독서를 중요시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내 경험으로는 학력이 높을수록 입시위주의 교육이나 교과중심의 독서로 부터 오는 아집과 편견이 심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한다.
사실 불황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북한의 엘리트들은 이념교육과 군사교육만 받았고, 일본과 한국의 엘리트들은 수험위주의 교육만 받았다. 그 교육의 실용성이 없어지는 순간에 전혀 가치 없는 투자가 되었고, 장기적으로 국가발전을 퇴행시키기도 한다. 게다가 종교인이 그 본연의 역할을 못하고 정치엘리트가 되겠다고 나서면 참혹한 결과가 생긴다.
베블런은 또한 수요와 공급이 점진적으로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한계론자들의 주장을 공격했다. 구제도학파 경제학자들은 선언한다. 균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현실을 떠난 경제학자들의 공상 에서나 존재할 뿐이다. 경제란 항상 변하는 것이다.
어쩌면 베블런은 건설적 이론가였다기보다 파괴적 비평가였는지도 모른다. 그는 어떻게 경제학을 재건할지에 대해서는 자신이 없었으며 마셜과 그의 제자들이 경제학을 망쳐 놓았다는 사실만은 확신했다. 경제학자들은 사회학자, 인류학자, 심리학자들과의 폭넓은 교류를 통해서만이 현실성 있고 쓸만한 이론을 개발할 수 있다고 베블런은 생각했다.
- [NEW IDEAS FROM DEAD ECONOMISTS] by Todd G. Buchholz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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