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John Rawls 1921-2002)는 민주사회의 시민은 공적 이성을 가진다고 말한다. 공적 이성이란 비록 신념이 다를지라도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갖추는 협동적 태도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이 코로나 사태에 제대로 대처하게 된 이유는 정부와 질병관리본부 같은 시스템의 활동이 우수 했고, 민주화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해 온 국민들의 공적 이성도 잘 발현된 것 같다. 반드시 정부의 통제라고만은 할 수 없는 국민들의 자발적 호응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반대로 극단적 자본주의나 개인주의적인 신념, 심지어는 극단적인 종교적 신념 등은 공적 이성의 형성을 방해하는 이유로 협동적 태도를 보여주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오랜 이념적 국가운영의 역사 때문에 공적 이성의 형성까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북한은 정부의 강력한 통제에 의해 코로나 사태를 수습한 것 같다.
한국에서 구세대에서 신세대로 갈수록 자유와 평등을 요구하는 대신 공적 이성을 통한 책임감을 발휘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다. 한국에서 중장년층 이상의 세대는 신세대에 비해서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성향이 있는데, 오랜 권위주의 정부의 통치하에서 공적 이성이 형성될 기회를 가지지 못한 이유와 민주적 교육이나 독서 등을 접할 기회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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