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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18일 토요일

중국과 북한 / 저우언라이

학창시절 즐겨 보던 시사 잡지에 중국군 서열 4위의 장군으로 조선족 출신인 조남기 상장이 발탁되었다는 기사가 있었다. 그러면서 중국은 중국의 소수민족 중에 조선족을 특별히 대우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지난 3월에 모친이 병원에 입원하여 조선족 간병인의 도움을 받았는데, 여러 조선족 간병인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의 국가 정체성은 확실히 중국인이었다. 중국 정부에서 한족이 굶주릴 때 조선족에게는 쌀을 공급했다고 한다. 중국에게 북한은 없으면 이가 시려운 입술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중국의 조선족 융화정책은 성공한 것 같다.

중국의 소수민족 중에 강력한 모국을 가지고 있는 민족은 조선족 뿐이다. 중국정부가 조선족을 위구르족이나 티벳족들과 동등하게 대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 구글 블러그에는 세계 40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독자님들이 방문하지만 중국에서는 방문하지 않는다. 그러나 북한이 중국 보다는 미국과 가까운 것이 현명하다는 글을 쓰면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미국이나 국제기구의 유명인사로 신분을 위장한 사람들이 치밀하게 위조된 미국 여권을 보여주며 접근을 한다. 처음에는 단순 사기범인줄 알았는데, 중국과 관련된 사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아 중국의 국익을 지키기 위한 움직임으로 생각되었다. 중국의 국가 안전부는 이스라엘의 모사드처럼 세계 각지에 있는 화교들을 정보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우수한 정보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내 생각은 북한이 중국과 멀리하고 미국과 가까워져야 한다거나 사회주의 맹방인 중국과 의리를 지켜야 한다는 북한이라는 주체를 떠난 관계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중국이 마오쩌뚱 시절에 습관이 되어 있던 양군대전(兩軍對戰 / 유물론과 관념론의 대립이나 지주계급과 농민계급의 투쟁)의 사고 패턴을 저우언라이가 실사구시(實事求是)사상으로 무마시켰던 것처럼 이념을 떠난 객관적이고 실리적인 외교관계를 추진함으로서 북한이란 국가의 주체성을 더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저우언라이가 경제 공작을 지도할 때 중심에 두었던 생각은 실사구시였다. 그는 객관적 법칙에 비추어 일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안정과 전체적 균형을 중시했다. 국민경제의 발전 속도를 합리적으로 정하는 한편, 국민경제의 균형잡힌 발전을 지향했다.

저우언라이는 국제적 평가가 높은 외교가였다. 일관하여 독립자주의 외교를 추진하였고, 큰 나라와 작은 나라를 가리지 않는 일률 평등, 평등 호혜, 주권 존중의 정신으로 국제적인 경제 협력을 이루어 내자고 생각했다. 저우언라이는 신 중국 외교의 개척자로서 100년 동안의 구 중국의 굴욕 외교를 묻어버리고 외교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1970년대 초에 마오쩌뚱과 함께 중미 국교를 수립하고 중일 외교를 정상화 시켰던 것은 그 두드러진 예의 하나이다.


- [MOUTAKUTOU TO SHUONRAI] by Susumu Yabuk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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