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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7일 토요일

독서와 이상한 팔도강산 / 마빈해리스


객지생활을 하다가 집에오면 좋은 일이 있다. 집안 여기저기 널려있는 천여권이 넘는 책들이 많은 세계를 상상하게 한다. 원래 집에 책이 많았다. 이삿짐 싸기가 부담스러워 수백권씩 없애기를 여러차례했는데 한 곳에 오래 거주하다보면 책이 마구 불어난다. 한 페이지를 보더라도 필요한 책은 구입하는 습관이 있어서 도서관에서 빌린책도 내용이 좋으면 금방 내것을 구입해서 서재에 꽂아놓곤한다.

한 때 출판사에서 일하던 누나가 누군가 추천한 책이라고 가져오곤 했는데,  몇년을 묵히다가 어느 날 책을 열어보고는 그 책이 명저임을 알게 된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렇게 인연이 맺어진 책들이 마빈해리스의 [문화의 수수께끼], 앙드레 모로아의 [프랑스사], 스코트팩의 [끝나지 않은 길]등인데, [문화의 수수께끼]는 요즘도 영문판으로 간간히 꺼내보고 있고, 대학입시생들의 사회탐구영역의 예문으로서 많이 인용되곤 한다. 대학교입시를 포기하고 있다가 시험장에 갔는데,심심할때 뒤적거리던 리더스다이제스트의 내용이 영어 과목의 예문으로 그대로 나와있어 읽지도 않고 답을 짝던 즐거운 추억도 있다.

책 때문에 벌어진 역사적인 추억이 하나 있다. 20여년전에 여건이 안 좋으니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겠다고 무술서적 100여권과 지능개발 서적 100여권을 줄기차게 읽고 이렇게 저렇게 실험도 해봤다. 특히 무술서적중에는 반복하면 될 일을 신비하고 직관적인 서술을 해놓은 것이 있어 냉소를 짓게 만드는 책도 있었고, 영국의 교육학자인 토니 부잔(Tony Buzan)이 지은 [THE MIND MAP BOOK]시리즈는 실제로 우뇌영역을 개발시키는데 도움을 준 것도 같다. 책의 내용에 꿈을 잡는 법이 있었는데, 계속 꿈을 인지하고 기억하며 집중해가면 스타워즈의 주인공처럼 예지몽이 생긴다고 했다. 잘은 모르지만 민감해지긴 하는것 같다. 잠시 그런 일을 겪고나서, 아니 그런 책을 읽고나서 몸과 마음을 관리하니 좀 변화가 외부에 드러나긴 했나보다.  당시 주위에 교주가 되고 싶어하는 무술인이나 신비주의 교단의 정신 나간 성직자등이 접근을 해와 짐짓 모른척 하고 교류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일하기는 싫고 남 위에 군림하고는 싶으니 별 짓을 다한다고 질타해서 충격을 주곤 했다. 

한 번은 그런 사람들 사이에 추앙받는 교주가 되면 어떨까 하는 이상한 생각도 안해본 것이 아닌데, 좀비들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은 그렇게 유쾌한 일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말 조차도 안꺼냈다.

백두칭송위원회라는 단체가 김정은 위원장의 한국방문을 한없이 기다린다는 소식을 듣고 옛날 나 어릴때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국민이 책을 안읽어서 이 지경이 됐으니 이 일을 어찌 할것이며 김정은 위원장은 이 덫에서 어떻게 빠져나갈지를 고민할 것이 생각났다. 그래서 통일이나 북한의 개혁이 급속히 이루어져서는 안된다는 말을 하고 있었던거다. 독서를 하지 않는 국민은 변화를 능동적으로 끌어내지 못하고 일단 구세주부터 기다린다.


The Book of Daniel - written about 165 B.C, when Palestine was ruled by Syrian Greeks - also speaks of militarymessinic redemption by an anointed one, the Prince, leading to a great Jewish empire : "I saw in the night visions, and behold the Son of Man came with the clouds of heaven...... and there was given him dominion, and glory, and a kingdom, that all the peoples, nations and languages shall serve him ...... an everlasting dominion ......[a] kimgdom that shall not be destroyed."

What most people fail to realize about these vengeful prophecies is that they were made in conjunction with actual wars of liberation waged under the leadership of real-life military messiahs. These wars enjoyed popular support because they not only aimed at restoring the independence of the Jewish state, but also promised to eliminate economic and social inequities that foreign rule had exacerbated beyond endurance.

Like cargo, the cult of the vengeful messiah was born and continually re-created out of a struggle to overturn an exploitative system of political and economic colonialism. Only in the case, the natives - the Jews - war militarily more of march for the conquerors, and they were led by literate soldier-prophets, who remembered a far-off time when the "ancestors" had contrplled an empire of their own.

다니엘 서 ----시리아계 그리이스인들이 팔레스타인을 지배하던 B.C.165년경에 기록된 성서 ----도 대 유태왕국을 다스릴 기름부음 받는 자, 즉 왕자가 나타나 전투적 , 메시아니즘적 구원을 하리라고 예언했다. "나는 밤에 환상을 보았다. 인자(人子)가 구름과 함께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그에게 주권과 영광과 왕국이 주어졌다. 모든 백성들과 모든 국가들과 모든 언어들이 그에게 엎드린다......영원한 주권......멸망받지 않을 왕국......"

이 원한에 찬 예언들 속에 깃들은 것들 중에서 대부분 사람들이 깨닫지 못한 점은, 실재했던 역사적인 해방전쟁들과의 관련 속에서 그 예언들이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그  전쟁들은 민중의 호응을 받고 있었다. 그 까닭은 그 전쟁들이 단지 유태국가의 독립을 얻기 위한 것들만이 아니었고 외국의 지배 상태에서 견뎌낼 수 없으리만큼 악화된 경제, 사회적 불평등을 제거하기로 약속된 전쟁들이었기 때문이었다.

화물숭배와 마찬가지로 복수에 불타는 메시아 숭배는 정치, 경제적 식민주의의 착취적인 체제를 전복시키려는 투쟁 속에서 생겨났고, 끊임없이 재창조되었던 것이었다. 단지 메시아 숭배의 경우에서는 원주민들----유태인들----은 화물숭배자들보다는 전투적인 면에서 정복자들과 호각(互角) 을 이루었다. 그들은 문자 그대로 군인- 예언자(solder-prophet)들의 지휘를 받았다. 군인-예언자들은  자기들의 조상들이 자기들의 제국을 다스렸던 그 먼 옛날의 일들을 상기하고 있었다.

 - MARVIN HARRIS의 [THE RIDDLES OF CULTURE] -

우연의 일치지만 바로 직전의 글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영리함을 말하고 있었는데, 바로 북한언론에서 남쪽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칭송하는 목소리가 드높다고 방송을 해서 아연실색했다. 하지만 이것만은 사실이다. 민중이 무식한 것이 뜻있는 지도자에게는 말 할 수 없이 큰 고민이고, 뜻 없는 지도자에게는 대충 살다 함께 망해가는 말 할 수 없이 좋은 기회일 것이다.  

2018년 11월 3일 토요일

랜드연구소의 남북한 관계 전망


어렸을때 미국대통령이 레이건대통령이었는데, 리더스다이제스트에 레이건대통령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대통령의 주변에 새롭게 생겨나거나 포진해있는 연구소 조직이나 참모조직(taskforce team)에 관한 기사였다. 그 당시에는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냉전시대에 대통령의 결정을 외롭지 않게 도움을 주는 조직으로만 알고 있었다. 세월이 흘러보니 레이건대통령에게는 피라미드형의 계선조직말고 대통령의 권력행사에 정당성과 힘을 실어줘야했던 조직들의 존재이유가 속속들이 생각났다.


레이건대통령은 냉전시대에 강력한 반공정책으로 소련과 체제경쟁을 해야하는 짐을 지고 있었으며 영국발 복지국가의 문제점을 방지해야하는 강력한 시장경제정책을 시도해야했던 짐도 지고 있었다. 지금은 '신자유주의 정책'이 그 수명을 다해가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획기적인 대안으로서 시도해봐야 하는 이유가 충분했다. 절충의 근거가 없이 반대방향의 길로 가야만 했던 인간사 사이클의 특성상 복지주의와 반대되거나 정부의 시장개입과 반대되는 자유주의 시장경제나 공급중시경제이론이 실천되야 하는 시대적요구는 부정할 수 없었다는 생각이든다.

대통령의 주변에 포진해 있던 연구소조직들은 항상 가치중립적이었을까. 분명히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통령의 정책에 필요한 자료들을 연역적인 방식으로 연구수집해왔을 것이다. 방향과 지침을 정해놓고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연구가 시작되었을 거라는 의미다. 연구소도 주군을 위해 봉사하는 가치형성기능을 한다.


한국정부도 김정은 위원장을 평화로운 협상가라고 완전히 믿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남북한의 통일문제나 경제협력문제에 가장 큰 이해관계가 엮여있는 두 국가의 정상들이 주변국에서 원하는 속도 이상의 관계를 맺어 나가는 것은 피치못할 이유로 생각된다. 랜드연구소는 한국과 북한이 미국이 원하는 이상으로 관계가 진행되는 것을 원치않는듯 하다. 한반도의 민중들에게는 다소 무책임하게 느껴지는 전쟁이야기가 나오고 북한에 김정은 위원장이상으로 개혁을 추구할만한 세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랜드연구소의 공신력(public trust)을 구실삼아 미국정부가 원하는 정책을 형성해나가자는 의도가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호의적 감정은 전혀 아니고 냉정과 열정사이의 폭을 생각해볼때 비교적 영리하거나 젊은 김정은 위원장의 성향이 한반도 경제협력에 우려할만한 이유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보수정부 10년동안에 항상 나태하고 지엽적인 대통령들의 성향이 김위원장의 고집을 감당못핳까봐 걱정되었던 점이 있다. 말하자면 김정은 위원장을 경계하면서도 협력해야 할 대통령의 그릇이 필요했던 것 같다. 70년을 호전적인 전시국가로서 존재하는 북한의 지도자를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다만 믿는 척이라도 해야하는 짐이 지워진 것이 현재 한국 대통령의 입장이었을 것이다. 요약하면 미국과 한국은 북한을 대하는 입장과 태도가 너무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