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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12일 금요일

트라우마의 해결

한달전 큰 교통사고를 당했다. 과속으로 달리던 차가 내 차의 옆구리를 들이받은 사고인데, 사고의 규모에 비해서 크게 다친데는 없었고, 사고직후 침착하고 의연하게 대처한 점도 있었다. 그런데 몸과 마음이 천천히 무너졌다.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생각을 하게끔 내 자신을 잃어버렸다. 이제 지금 이 시점의 현실이 내 생각의 바탕이 되어가고 있었다. 현실에 길들여진다는 점을 체험했다는 의미다. 이래저래 고통을 겪다가 남극이나 7대룩 최고봉을 등반한 사람들의 수기를 읽으며 정신을 모으려고 애를 썼다. 

사람은 방황하면 돌아올 곳이 필요하다. 그곳은 고향일 수도 있고, 종교일 수도 있고, 이념일 수도 있고, 부모님일 수도 있다. 만약 한 국가의 구성원들 전체가 식민지 치하나 전쟁등을 겪었다면 그 트라우마를 어떻게 이겨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나와 같은 방식을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국가의 구성원들이 이념이나 종교에 집착하는 이유를 트라우마를 극복할려는 시도로 해석해도 될 듯 싶었다.


원래 이념이나 종교가 나쁜 것은 아닌데, 왜 그것에 지나치게 매달리게 되었는지, 북한이나 한국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듯 하다. 일제식민지의 경험, 625전쟁등 편치않은 역사는 맹목적인 믿음을 만들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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