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경제학자의 경제예측은 전혀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실제로 한 시대의 주류적인 경제학자들의 이론이 그 시대의 경제적 풍토를 이끌기도 하고,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으면 다시 새로운 이론으로 대체되기도 하는데, 그 와중에 경제이론은 맞지 않는다는 채찍을 맞기도 하는듯 하다.
시대의 발전과 경제이론의 발전은 동태적(動態的)으로 맞물려 가고 있으며 경제세계를 형성하고 발전해 나가는 동력이기도 한것 같다. 그러니까 경제학이론이 인간세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부차적이고 종속적이라고 할 수는 없는듯 하다.
그러나 항상 아쉬운 것은 경제이론이 과학성 또는 실증성이 있어야 한다는 명분으로 또 다른 신앙적인 도그마(독단-獨斷)를 형성해 가면서 몰림현상을 보인다는 문제가 있는듯 하다. 아담스미스의 자유주의 경제이론이나 마르크스 이론의 대립에 이어서 케인즈의 수정자본주의 경제이론이나 프리드먼의 신자유주의 경제이론이 대립하며 새로운 경제이론의 세계를 형성해 나가는데, 요즘엔 자본소득이 노동소득에 비해 월등하다는 피케티의 이론까지 등장을 해서 주류경제이론의 위상을 넘보는듯 하다.
사실 새로운 이론의 탄생이란 과거이론의 문제점을 '수정'한다는 의미를 두고 있는듯 한데, 이념의 문제를 집요하게 탓하는 내 관점으로는 이념적인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이념적인 세상을 견인하는 '주범'중 하나가 경제이론인듯 하다.
세상은 다양해지고 있고, 인간도 다양한 토양위에 서있는만큼 다양한 존재인듯 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은 감정적인 존재인만큼 다양해질 가능성을 안고 있으며,어떤 이론의 독단성에 휘둘릴만큼 의미없는 존재였던 시절이 지나가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 지난 4월에 '세월호 사건'이라는 비극적인 재난이 있었는데, 조의를 표하는 한국인들의 정돈된 마음가짐이 경제를 위축시킨 예를 보아도 경제라는게 인간의 다양한 심정과 인연이 깊다는것을 말해주고 있는듯 하다. 예전 글에서도 많이 밝힌 바 있지만 자유주의 경제이론이나 마르크스의 과학적 사회주의 이론이 보인 문제점은 인간과 인간이 살고 있는 경제계를 지나치게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만 해석할려고 했다는 문제점이 있는듯 하다.
10년전, 프랑스의 경제학과 대학생들은 자신들의 지도교수에 대항해 잠시 소규모의 학문적 저항운동을 일으켰다. 대부분의 경제학 이론에 포함된 너무나 심한 비현실적인 가정에 질린 그들은 수업을 거부했고 그들의 교수들이 현실과 동떨어진 경제학 이론을 가르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 교수들은 자연스럽게 이런 주장을 방어했고 학생들은 결국 자신들의 입장을 철회했다. 그러나 이 소란으로부터 마침내 하나의 학술지가 탄생했다. 처음 만들어질 당시 이 학술지의 이름은 <<탈 자페증 경제학(Journal of Post - Autistic Economics)>>이었고, 이후 <<현실 경제 리뷰(Real World Economics Review)>>로 바뀌었다. 이 학술지는 쓸모없는 수학적 묘기가 아닌, 실제로 영감을 주는 경제학 연구를 출판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 Mark Buchanan의 [FORECAST]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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