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인에 있어서 변화란 두렵고도 즐거운 경험인것 같다. 몸과 마음은 지나친 변화에도 지치게 되지만 지나친 정체에도 지치게 되는것 같다.
시카고 대학의 심리학교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 1934~ )는 경험추출법이란 실험을 통하여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경험인 몰입에 관해서 연구를 하였다. 이 연구에 따르면 주관적이고 일시적으로 행복을 가져다 주는 활동은 식사,섹스,수다,사교활동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활동들이 행복을 위해서 최적인활동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여가나 운동같이 긴장과 이완상태, 과제의 난이도와 능력이 균형을 이루면서 몰입할 수 있는 상태가 가장 행복한 상태임을 보여주었다.
옛날 헬레니즘 철학의 양대 학파중 하나인 스토아 학파는 금욕과 이성이 필요한 아파테이아 상태를 행복의 조건으로 들고 있는데,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제시한 몰입의 상태가 쾌락주의 헬레니즘 철학인 에피큐러스학파의 아타락시아상태와 상반된 개념으로 표현되는듯 하다.
한 국가나 사회시스템도 시스템의 구성원인 개인들이 추구하는 행복의 방식에 따라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시스템을 이끄는 개인의식의 종합체인 이념도 그와 같은 모습을 보이는것 같다. 이념이란게 개인이 만들고, 정치적인 주도자의 권력을 얻어서 세력을 확장시키곤 하지만 그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들의 동조나 적어도 '무저항'을 기반으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비숫한 생각들을 하는 개인들의 무의식이 종합적으로 연결되어야 할듯 하다.
완전한 자유방임주의는 인간의 이기적인 속성과 결합하여 사회붕괴현상을 가져오거나 오랫동안 봉건적이고 정체된 사회가 사회변화를 요구하게 되는데, 과학적 사회주의와 같은 유물론적 사고는 탄생의 시대적 배경이 하나의 지배적 이념으로 작용하는것을 막을 수 없었으며, 한반도에서 가장 파란만장한 이슈가 되고 있음도 막을 수 없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것 같다.
그 사회를 지배하는 이념이 때로는 사회의 성장동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사회구성원들에게 변화를 주지 못하고 권태와 심리적 무력감을 부여하게 되면 사회의 성장동력이 소진되는 현상을 보일 수 있는데, 북한이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한국도 이념문제가 소수의 정치 엘리트들(우파던지 좌파던지)에 의해서 사회의 지배이념으로 유지되고자 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빨리 덜어내야 할 사회의 부담으로 생각된다.
자유로운 개인, 그러나 주체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이성적인 개인, 그래서 자발적인 공존의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개인, 이러한 개인들이 모여 사는 사회가 이상적인 사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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