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지향적거나 출세지향적인 지인이 있었다. 그러나 그 이면을 살펴보면 과거의 계급관계나 계층관계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는 사회구조로부터 받은 트라우마가 잠재해 있는듯 싶었다. 누구나 존중받을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과, 공영(共營)의 중요성을 습관으로 익힐 시간을 갖지못한 한국인들의 깊은 상처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권력지향적이거나 출세지향적인 사람들은 인간관계의 상호작용에 굉장히 민감하고, 윗 사람에 대해서는 과도한 충성심을 반복하며 자신보다 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냉혹한 평가와 대우를 서슴치 않는것 같다. 군주와 노예가 한 정신안에 머무르는것 같은 생각이 들때가 있다.
필립 짐바르도 교수(Phlip G. Zimbardo 1933 ~ )는 유명한 스탠포드 감옥실험(SPE)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내면에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선과 악이 함께 내재해 있다가 환경과 역할행동에 의해서 표면화 된다는 사실을 입증하기도 했다.
소소한 일상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악하거나 선하거나, 강자거나 약자거나, 가해자거나 피해자거나, 지배하거나 지배받거나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가학적이지 못하면 피학적인 절망속에 자신을 던져놓은 사람들도 보았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피학적인 절망을 깊은 한으로 승화시키거나 현실극복을 위한 에너지원으로 삼는 사람도 보았다.
지배하는 보수와 지배의 굴레를 벗어나고자 하는 진보의 대립같은 이념문제도 이런 뚜렷한 양가감정이 사회적으로 표현된 현상인듯 하다. 언젠가 어떤 종교의 사회적 비판이 심화되자, 핍박을 받아야지 다시 태어날수 있다는 해당 유명종교인의 논리를 보며 종교외부의 사회전체를 적대시해서 현실극복을 위한 에너지로 승화시키겠다는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적 감성'을 보는듯 하여 이념과 함께 종교가 한국사회의 내면성장에 좋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한국사회가 우월감과 열등감을 속성으로 하는 경쟁의 굴레에서 방황할때 본질적으로 선량하거나 최소한 악하지도 않은 시민들을 썩은 사과로 만드는 썩은 상자역할을 하지 않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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