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ed By Blogger

2019년 12월 24일 화요일

노인과 도시

일터나 기술훈련 등을 이유로 여러 유형의 도시들을 옮겨가며 그곳의 문화적 특성과 시민들의 행태, 심지어는 가로의 형태와 건물의 밀집도등이 어떤 연관성을 맺고 있는지 관찰하곤 했다. 산만한 생활 속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탐색을 하다보면 많은 것들이 서로 인연을 맺어 시민들의 행태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젊은이와 노인은 매우 다르다. 경제성장이 급속히 진행된 한국에서 경제성장시대에 청춘을 보낸 노인들이나 중년이상의 세대는 그 당시의 생각들이 이념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는 그런 문제들이 현실화되고 있고, 한국도 유사한 길을 걷고 있다는 건 확실하다.


나이를 먹으면서 조심해야 할 점 중의 한 가지는 자신의 노화와 관련된 특성들이 다른 대의적인 문제, 즉 이념이나 창조적 핑계들을 이유로 과격해지는 점을 삼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년간 버스기사로서 승객들을 대하면서 느낀 것인데, 서두르거나 비합리적인 불편을 토로하는 승객은 대부분이 중년이상이었던 것 같다. 과거 경제성장 시대에 빠르게 진행되던 사회의 분위기가 습관화 되어 있었다. 경공업 도시에서는 그런 현상이 심했는데, 속도를 중시하는 과거의 제조업중심의 산업구조의 분위기가 도시의 특성에 그대로 반영된 느낌이다.

가끔 정치인이나 종교인이 막말을 하거나 비합리적인 논리를 내세우며 사회분위기를 갈등관계로 몰고 가는 경우를 보는데, 노인의 기질적인 문제와 창조성보다는 속도를 중시하던 과거 산업사회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 항상 노력하며 온화하여 젊게 사는 노인분들도 많은데, 그런 분들은 과거 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마음가짐이 노화도 늦춘다는 사실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