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ed By Blogger

2012년 2월 24일 금요일

자동차사고

3개월전 친구부친상을 다녀오다 밤중에 로드킬을 겪었다. 강원도의 국도중간에 어린 노루가 서 있는것을 치었다. 운전을 빨리하는 습관이 아니지만 자동차헤드라이트가 좀 흐린데다가 차고가 높은 지프라서 뒤집어질까봐 핸들을 많이 꺾지를 못한것이 문제였다. 게다가 그놈은 자동차 불빛에 놀라 뒤로 돌고 나는 그 놈이 앞으로 갈줄 알고 뒤로 간것이 만났다.둘 중의 하나는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겪은것이다. 차밑에서 어린노루가 발버둥치면서 발로치는 소리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리면서 지나갔다. 길옆에 차를 세워놓고 어둠속에서 한참 지켜보면서 이미 살릴 수 없음을 깨닫고 길을 떠났다. 10년이상 육식도 안하면서 엄청난 사고를 친것 때문에 내내 다리가 후들 거렸다.

사실 자동차사고라면 일찌감치 이력이 나도록 겪었다. 어릴때 집에 군용트럭(제무시)이 있었는데 강원도산길에서 걸핏하면 굴렀다. 무슨 일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수감된 운전수를 어머니와 함께 경찰서로 면회갔던 기억도 난다. 걸핏하면 사고나는 자동차때문에 속을썩는 우리부모님과는 달리 자동차가 드믈던 시골에서 밭을 팔아 자동차를 마련한 어느 차주의 자동차에 15명정도 타고 소풍을 갔는데 그 차가 낮은 절벽으로 뒤집어졌다. 탑승자중 절반이 형체를 알 수 없는 시신이 되고. 살아서 피를 흘리는 부상자가 경련을 일으키면서 자동차덤프바닥을 발로 치는 소리를 들으며 오랫동안 공포에 떨어야했다.

어느 날 트럭이 굴렀는데 운전기사가 사망하여 가마니로 덮어놓은 시신에 검은 농구화만 밖으로 보이는것이 굉장히 자극적이었다. 요즘도 사고다발지역을 지나면서 출퇴근하는데 1년에 두어번은 사고를 뒷수습하는 장면을 보곤한다. 나도 안전운전을 할려고 노력은 하지만 그 장소에서 빙판위를 한 바퀴 돈적이 있기 때문에 생사의 기로를 한 번 겪었다. 산자에게는 '경험'이지만 죽은 자에게는 '궁극의 결론'이 되었다. 사람이 죽는 것은 대부분 사고이거나 질병인데 죽음이 아름다울 수는 없는것 같다.  세월이 가는 속도를 보면 지나가는 시간과 다가올 죽음앞에 내 자신이 왜소함을 느낀다. 구태여 철학적인 해석을 하지 않더라도 삶은 계란보다 허망하다. 온몸으로 살다 온몸으로 죽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어제 미시령에서 사고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