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자동차사고라면 일찌감치 이력이 나도록 겪었다. 어릴때 집에 군용트럭(제무시)이 있었는데 강원도산길에서 걸핏하면 굴렀다. 무슨 일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수감된 운전수를 어머니와 함께 경찰서로 면회갔던 기억도 난다. 걸핏하면 사고나는 자동차때문에 속을썩는 우리부모님과는 달리 자동차가 드믈던 시골에서 밭을 팔아 자동차를 마련한 어느 차주의 자동차에 15명정도 타고 소풍을 갔는데 그 차가 낮은 절벽으로 뒤집어졌다. 탑승자중 절반이 형체를 알 수 없는 시신이 되고. 살아서 피를 흘리는 부상자가 경련을 일으키면서 자동차덤프바닥을 발로 치는 소리를 들으며 오랫동안 공포에 떨어야했다.
어느 날 트럭이 굴렀는데 운전기사가 사망하여 가마니로 덮어놓은 시신에 검은 농구화만 밖으로 보이는것이 굉장히 자극적이었다. 요즘도 사고다발지역을 지나면서 출퇴근하는데 1년에 두어번은 사고를 뒷수습하는 장면을 보곤한다. 나도 안전운전을 할려고 노력은 하지만 그 장소에서 빙판위를 한 바퀴 돈적이 있기 때문에 생사의 기로를 한 번 겪었다. 산자에게는 '경험'이지만 죽은 자에게는 '궁극의 결론'이 되었다. 사람이 죽는 것은 대부분 사고이거나 질병인데 죽음이 아름다울 수는 없는것 같다. 세월이 가는 속도를 보면 지나가는 시간과 다가올 죽음앞에 내 자신이 왜소함을 느낀다. 구태여 철학적인 해석을 하지 않더라도 삶은 계란보다 허망하다. 온몸으로 살다 온몸으로 죽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어제 미시령에서 사고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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