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에 노화가 찾아오면 세상을 보는 관점이 흑화(부정적이고 어두워짐) 될 수 있다. 그것을 스스로 인지하는 사람들은 운동, 독서, 노동 등을 통하여 밝게 늙어갈려는 노력을 한다. 특히 이타적이거나 공리적인 생각은 자신을 정돈할 기회를 주기도 한다.
오랫동안 여러 세대의 사람들을 만나보는데, 나이가 어릴수록 선량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젊은이는 이해관계로 세상을 보지 않고 미래에 할 일이 많아서 늘 바쁘다. 그러나 중장년이 되면 자신과 세상에 대해 배신감을 느낄 때다.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는 자신과 그렇게 만든 세상과 세월에 대해서 화가 난다.
뉴스에 나오는 강력범은 대개가 중장년이다. 버스 안에서 버스기사에게 시비를 벌이는 이도 반드시 중장년이다. 정치판에서 정치적인 쟁투를 강력하게 벌이는 이도 확실히 중장년이다. 일본이나 한국 같은 상명하복(When a superior commands, his subordinates obey)의 수직적인 관계의 전통이 있는 사회에서는 중장년층이 반드시 ‘나이 값’을 할려고 노력한다. 그 결과는 보수정치로 나타난다.
중국이나 러시아는 중장년의 지도자가 1인 장기집권을 하고 있다. 정책 방향이 매우 보수적이고 국수적인 것은 어쩔 수 없다. 평화로운 미래상보다 권력과 수직관계에 관한 생각이 많다. 국내의 정치적인 관계에서도 양보할 수 없고 국가 사이의 관계에서도 양보할 수 없는 팍팍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더구나 중장년 세대의 국민들이 정치권력을 지지하는 현장은 총체적인 흑화의 세계가 열린다. 그래서 청년 정치인이 필요하다.
이제 간단히 정리를 해보자, 직장에서 정치 얘기를 하다보면 ‘남에게 해를 끼치지 마라’는 윤리지능의 제1원칙과 ‘다른 사람을 존중하라’는 제3원칙을 위반하기 십상이다. 그런 대화는 직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알맞은 시간과 장소를 택해야 한다. 직장에서 정치적인 얘기를 하고 싶은 유혹을 누르기는 쉽지 않지만 윤리적으로 똑똑한 사람은 그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다.
- [ Ethical Intelligence ] by Bruce Weinstein -
요즘 세상은 중장년층과 보수정치 때문에 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유혹을 참는다. 나도 중장년 세대이기 때문에 내 자신이 하는 말을 온건한 마음으로 돌아보는 것이 논리적으로 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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