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꽤 알려진 중기업의 생산현장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 입사할때 장비기사(지게차)로 들어갔는데, 지게차기사들이 열흘을 못 버틴다는 악명높은 복잡하고 위험한 현장이라서 나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몸을 움직이지 않고 정신작용으로 하루를 버티는 것이 체질에 맞지않는다고 생각해 생산현장에 자원을 해서 일개미가 되었다.
야간수당 연장수당등이 겹치는 근로의 임금은 괜찮았지만 내가 일을 그만둔 이후 그 회사는 근로자를 구할 수 없어 파견근로회사에 근로자모집대행을 의뢰했다. 수당이 빠진 훨씬 적은 임금과 파견근로회사에 수수료까지 떼어주는 조건으로 8시간 낮근무를 할 근로자를 모집했는데, 금방 근로자가 충원이 되었다. 요즘 근로자들은 임금의 액수보다 근로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추측이 사실임이 판명되었다.
현정부는 근로시간단축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는데, 꽤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휴일근로에서 수당이 겹치는 문제를 어느 정도 양보하는 입법을 제안한 것은 어느 정도의 교환조건을 내세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떤 조건을 내세우던지 근로시간단축은 시급한 문제인듯 하다. 기업은 단순한 계량적인 계산을 하겠지만 근로현장에서 일어나는 불협화음들은 대체로 근로시간이 과도한탓인 경우가 많다. 근로시간이 길면 근로자들은 비생산적인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 정신적,신체적인 피로나 자괴감등으로 이직률이 높아진다. 새로 충원된 근로자들을 숙련된 인력으로 교육을 시키는 비용도 계산을 해야하며 생산물인 재화와 용역의 품질문제도 생각을 해봐야 한다. 생산물의 품질에 클레임이 걸려오는 경우 대부분 피로에 지친 근로자들의 실수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았던것 같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때문에 여유로운 집중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어디에서도 예외가 아닌듯 하다.
그 전에 하루 8시간 주 5일근로가 확실하게 지켜지나 임금은 대체로 만족스럽지 못한 근로현장에서 일한 적이 있는데, 누구나 꽤 오래 일했던것 같다. 그리고 분위기도 좋았고, 무엇보다 근로자들은 일은 충실하게 하고 여가활동이나 가정생활에 충실했던 것 같다. 아마 통계를 내보면 적은 근로시간으로 장기간 근로하는 근로자의 재직시간(在職時間)이 많은 근로시간으로 금방 이직하는 근로자의 재직시간보다 월등하게 많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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